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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제주도 방언 완전 정복 – 재미있는 표현과 여행 중 활용법

by 하늘루프1 2025. 3. 31.

 

제주도 여행을 하던 어느 날, 한적한 마을의 작은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폭삭 속았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속았다고? 무슨 일이 잘못된 건가?
하지만 할머니의 장난기 어린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말은 “완전히 반했어요!”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제주 방언 탐험기’. 그 이후로 나는 제주의 말에 ‘폭삭’ 빠져버렸다.


폭삭 속았수다, 뜻을 아시나요?

‘폭삭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 중에서도 정감 있고 재미있는 표현이다.
‘폭삭’은 ‘완전히’, ‘아주’라는 뜻이고,
‘속았수다’는 ‘속다’라는 표준어와 다르게 ‘마음이 쏙 들어왔다’, 즉 ‘반했다’는 의미다.

즉, “폭삭 속았수다”는 “완전히 마음에 들었어요” 또는 “너무 예뻐요, 좋았어요”라는 뜻이 된다.
제주 사람들은 어떤 것이 너무 좋거나 귀엽거나 마음에 들 때 이 표현을 쓴다.

이처럼 제주 방언은 말의 뜻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말들로 가득하다.
특히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표현은 제주도라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온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제주 방언 표현들

제주도 여행 중 실제로 많이 듣게 되는 방언 몇 가지를 소개한다.

  • 혼저 옵서예: 어서 오세요
    → 제주 공항이나 식당, 민박집에서 제일 먼저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이다.
  • 고맙수다: 감사합니다
    → 제주식 존댓말 어미 ‘~수다’를 붙여 다정하게 들린다.
  • 맛나게 드러게: 맛있게 드세요
    → 식사 자리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
  • 겅… 허지 마라: 에이~ 그러지 마~
    → 장난스럽게 말릴 때 쓰는 표현.
  • 할망이 혼나불게: 할머니가 화나실 거야
    → 집안 어른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는 표현.

이 외에도 다양한 제주어 표현들이 존재하며, 대부분 소리나는 대로 말해도 현지에서는 잘 알아듣는다.
억양은 부드럽고 따뜻해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여행 중 써보면 좋은 제주 방언 활용 팁

제주 여행 중 방언을 직접 써보면 현지인들과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특히 30~60대 여성 여행자들에게는 정겨움과 공감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 식당에 들어갈 땐 “혼저 옵서예~”
  • 계산을 마치고 “고맙수다~” 한 마디
  • 음식이 너무 맛있다면 “폭삭 속았수다!” 감탄사처럼 사용
  • 길을 물을 때도 “이 길로 가멍 됩니까?”처럼 살짝 응용 가능

이런 표현을 쓰면, 현지인들은 반갑게 웃어주고 대화의 문이 훨씬 쉽게 열린다.
실수해도 괜찮다. 오히려 그 어설픔이 정겹고, 그걸 귀여워해주는 분위기가 제주만의 매력이다.


방언은 제주도의 문화이자 정체성

제주 방언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다.
수백 년간 이어진 제주의 역사와 지역민의 정서, 자연과 삶의 방식이 녹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주 곳곳에서는 어르신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따뜻한 인사, 배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 힘이 있다.

다음에 제주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몇 가지 방언을 익혀보자.
“혼저 옵서예~” 인사 한 마디에,
“고맙수다~” 감사 인사에,
“폭삭 속았수다~” 감탄에,
당신의 여행은 훨씬 더 깊어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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